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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사용자가 느끼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진의 차이

Photo Gallary/Photo Story

by hoon 2006. 12. 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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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는 아날로그다.
그리고...
나는 아날로그의 감성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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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던 몇몇 회원들이 타사 바디의 장점들을 따라 올림을 떠나는 것을 볼때마다 떠올랐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디지털에서는 바디의 성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왜 올림에서는 원이의 후속기종이나 다른 바디의 출시에 노력을 가하지 않는걸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원이에 화소만 조금 올리고, 이것 저것 소프트웨어적으로 치장을 해서 E-1a정도로만 내 놓았어도, 올림 유져들의 원성이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도 고개가 많이 끄덕여 졌었구요.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올림은 회사 자체가 아직 카메라를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디지털의 빠른 발전속도를 무시하고, 옛날 OM카메라 생산하던 식의 판매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예전엔, 카메라는 한번 사면 몇십년을 사용하는 수명이 무척 긴 소장품이었습니다.
저도 케논 수동카메라로, 약 4년 전까지 20년을 넘게 사용 했었구요.
그전엔 전설의 야시카 RF카메라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사진을 배웠으니까...이 야시카 카메라도 거의 20년은 사용한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필름카메라는 해마다 바꾸는게 아니라 5~10년에 하나 장만하는 카메라로 인식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디지탈이 발전하면서,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이해가 변하게 됩니다. 필름카메라 시절의 사진은 아날로그였습니다.

디지털이 점과 점들을 모아 이미지를 만드는 점의 조합이라고 한다면,
필름은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의 조합이였지요.
점이라는 개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점들은 연결하는 "관계"가 더욱 중요한...

엄밀하게 말하면, 필름도, 수많은 화학입자들의 조합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 입자들의 크기때문에 거의 아날로그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OM시절 올림 바디들은 이 아날로그 적인 표현을 잘 해주는 카메라 바디였습니다.
그리고 요즘도, 저같은 사람에겐 올림이 주는 이 아날로그적인 표현력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지요.
디지털 시대를 위한 디지털 전용 렌즈들을 만들고, 포써드의 진용을 구성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이 아날로그 적인 특징들을 올림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디지털 세대들은 다릅니다.
디지털 세대의 특성상, 빠른 기술의 발전속도를 따라갈 만한, 또 그 욕구를 만족시켜줄 만한 '바디'들을 갈구하게 되고,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사진만으로 만족하던 아날로그 세대처럼 기다려 주지 않는거지요.
물론 성능이 떨어지는데, 아날라그적인 감성만으로 유져들의 발을 붙드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요.

하지만, 사진의 색감이나, 코닥 ccd가 주는 수준 높은 출력물의 계조등...
아직도 아날로그적으로는 올림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조금 지나친 확대인지를 몰라도, 이런 아날로그적인 장점 때문에 지난번 대전점 폐쇄가 더욱 더 실망스러웠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넘치는 유져 사랑방이나, 올림푸스의 이미지가 제게는 아날로그적인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이해되고 있었는데,
판매 위주의 대리점이 아니라 회사와 유져를 연결하는 '올림죤'이란 개념에서도 이런 아날로그적인 인간관계를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올림에서도 아날로그적인 인간관계를 배제하면서 어설푸게 디지털 시대를 흉내내려는, 상업적인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본것 같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이윤을 위해 인간관계를 단절하는...상업적인 판단들...
이윤이 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보편적인 기업윤리는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아날로그적인 특징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던 올림으로서는 자신의 장점마저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판단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제 꿘쓰님의 질문으로 가보겠습니다.

카메라의 바디가 사진에 미치는 영향...

기능적으로는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반칙왕자님과 테디님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제조사마다 가지는 장점들이 분명히 있으며 그 장점들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기변을 한다면, 그 기변은 오히려 지혜로운 기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도 아날로그 세대이기 때문에(^^),
올림이 주는 아날로그적인 장점을 계속 누리면서 사진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은 똑딱이로도 가능한 사진들이니까요.
300이와 1445로도 표현 가능한 사진들... 그 사진의 깊이에 더욱 빠져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국은 날씨가 추워진다지요?
여기는 몇일전 42도를 기록하더니, 도 36도로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답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고 축복된 성탄과 신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즐거운 사진생활 하세요...!

호주에서 준이아빠드림.

(사진은 일명 똑딱이 5050으로 찍었던 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한 사진이며. 이 글은 쥬이코 동호회의 사랑방에 꿘쓰님의 질문에 답하면서 올렸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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